<내용> 현풍 출신의 선비 서예가인 고당 김규태(顧堂 金奎泰) 선생의 묵서 2폭 가리개 한 점으로 퇴변색 얼룩이 있으나 상태 대체로 양호하다.
<크기> 여백제외 33×76cm
<참고>김규태(金奎泰). 1906 ~ 1965
조선 후기 경남 현풍 출신의 유학자이자 서예가. 호는 고당(顧堂)이다. 시문과 유학정신 응축된 선비 글씨로 유명하다. 화이론(華夷論)에 입각하여 저술활동을 하였으며 서학(西學) 등 ‘이단(異端)’을 배척하고 성리학적 정통을 수립하는 데 주력하였다. 고당은 26세 때 스승인 율계(栗溪) 정기(鄭琦 1879~1950)선생을 따라 구례로 옮겼는데 이때 30여명이 함께 이거해 ‘협천촌’으로 불렸다고 전해진다. 고당의 스승 율기 선생도 경남 출신이었으나 근세 호남의 거유(巨儒) 노사(盧沙) 기정진(寄正鎭 1798~1879) 선생의 학통을 잇기 위해 구례로 이거해 왔다. 고당의 서예는 오늘날의 서예와는 다르다. 글자를 모사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시문과 유학에 능한 선비가 높은 학문을 가슴에 품고 여기(餘技)로 썼던 글씨였기에 그 글씨에는 시문이 녹아 있고 유학의 정신까지 응축되어 있다. 송·명대 고인들의 글씨를 방불케 하는 글씨가 바로 선비의 글씨라고 말할 수 있는 데 고당이 그런 글씨다. 엄정한 율격과 조사의 정약(精約)이 탁월하여 심오하고 강유한 미적정서를 맛볼 수 있다는 평. 고당은 스승의 뜻에 따라 수 칸의 초옥인 용암재(龍巖齋)를 짓고 후학들을 길렀으며 유지문사들과 풍영계를 결성하여 노사의 성리학을 강신했다. 여순사건 때 서당을 폐쇄하기 위해 찾아온 경찰서장에게 시 한수를 써주어 토벌대장 백선엽 장군에 전했는데 이로 인해 군민이 화를 면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이승만 대통령이 고당을 한시와 서예의 스승으로 삼았던 일도 유명하다. 율계의 문하에는 이당(二堂)이 있는데 그가 바로 효당(曉堂) 김문옥(金文玉, 1901~1960)과 고당이다. 좌(左)고당, 우(右)효당으로 불리었으며 문(文)에는 효당이요, 시부(詩賦)와 서예는 고당이라는 유행어가 있었다고 알려진다. 고당은 스승이 졸거하자 영전에 달려가 ‘율계선생 만(挽)’을 지어 바쳤으며 평생지기 효당이 죽었을 때도 ‘만 효당’이라는 칠언율시를 6수나 짓는 등 평생830편의 시를 남겼다. 고당이 썼던 글과 작품들은 제자들과 자제들에 의해 16권 6책, 별집 3권 1책의 등 모두 19권 7책의 『고당유고(顧堂遺稿)』가 발간돼 구례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었다. 그는 학문과 더불어 산행을 매우 좋아하여, 산행기(山行記)를 남겨 놓기도 하였다. 고당은 서흥 김씨로 자는 경노(景魯), 호는 고당(顧堂) 이고당(二顧堂) 백강(百剛) 등으로 불렸으며 9남 1녀의 자녀를 두었는데 일곱째 아들 창동(昌東)이 아버지의 서법을 이어가고 있다, ‘정유전망의병추념비’ 등 많은 비문과 현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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