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강희제(康熙帝)의 칙령에 따라 진정경(陣廷敬)·장옥서(張玉書) 등 30여 명의 학자가 5년 이상의 세월에 걸쳐 편찬한 책으로 강희 55년(1716)에 완성되었다.

명대 매응조(梅膺祚)의 〈자휘 字彙〉, 장자열(張自烈)의 〈정자통 正字通〉 등에서 그 구성방식을 따왔지만 내용은 더욱 충실하다. 12지(支) 순에 따라 12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214개의 부수가 획순으로 배열되어 있고 각 부수에 배속된 문자 역시 획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각 문자마다 반절에 의한 발음, 훈고(訓詁) 및 글자풀이가 나와 있으며 속자(俗字)와 통용자가 표시되어 있어 오늘날의 한자자전 체계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글자풀이는 거의 틀림이 없고, 적절한 고전 용례가 덧붙여져 있어 훌륭한 자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표제한자 4만 7,035자와 고대의 이체자(異體字) 1,995자를 수록하고 있어 중국의 여느 자전보다 규모가 크다. 그러나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만들어져서 잘못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1827년 왕인지(王引之)가 도광제(道光帝)의 명을 받아 〈자전고증 字典考證〉을 지어 2,588조항을 정정했다. 지금의 〈강희자전〉은 보통 이 〈자전고증〉을 부록으로 함께 싣고 있지만 여전히 잘못된 부분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