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전통의 계승과 재해석에 충실하여, 고전문학 소개와 한시 ・ 시조의 현대적 개량에 힘을 쏟았다. 전자로 「표해가(漂海歌)」, 「호남가」, 「팔도가」, 박지원의 「연암외전」, 임백호의 「수성지(愁城誌)」, 이퇴계, 유성룡, 조광조, 서경덕 등의 「언행록」을 들 수 있다. 옛 시가의 개량으로, 육당은 「붓」, 「내속」, 「부여 가는 이에게」, 「여름길」 등의 현대시조와 「자명종」, 「비차(飛車)」 등의 한시를, 춘원은 「님 나신 날」, 「원단(元旦)의 걸인」, 「궁한 선비」 등의 현대시조를 발표했다.

『청춘』은 한국 근대문학과 서양 근대소설 발표의 장이기도 했다. 『소년』 광고에 실렸던 장편 창가 「세계일주가」(창간호), 이상협의 「재봉춘(再逢春)」, 현상윤의 「광야」와 「핍박」, 이광수의 「김경(金鏡)」, 「소년의 비애」, 「어린 벗에게」, 「방황」, 「윤광호」 등은 우리 근대문학을 대표한다. 이 상황은 문예 창작 및 향유의 활성화를 위해 시 ・ 시조 ・ 한시 ・ 잡가 ・ 신체시가 ・ 보통문 ・ 단편소설 등을 '현상모집'한 『청춘』의 의도와 대체로 일치한다.

한편 『청춘』은 '세계문학개관'(1호~9호)이라는 고정란을 두어 서구 소설을 꾸준히 번역 소개함으로써 우리 근대소설의 현재와 미래를 객관적으로 조명했다. 위고의 「너 참 불상타(레미제라블)」, 톨스토이의 「갱생(부활)」, 밀턴의 「실락원」, 세르반테스의 「돈기호전기(돈키호테)」, 초서의 「캔터베리기」, 모파상의 「더러운 면포(麵包)」 등이 그것이다.

육당은 장지연, 주시경 등과 함께 '조선광문회'를 조직하여 고문헌의 보존과 반포 및 민족문화의 선양을 꾀했다. 한편 육당은 창간호 서두의 논설 「지성(至誠)」을 통해 지성 ・ 신념 ・ 실행력 등을 겸비한 '사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덕 ・ 정치 ・ 외교 ・ 저술 등의 백 가지 항목을 중심으로 조선 최고의 인물을 가려 뽑은 「오백년간 대표 일백인」은 그 '사람'에 관련된 위대한 선인들의 목록이다. 단군 및 부여 시절 한민족의 역사를 '민족적 자각'의 관점에서 탐구한 「계고차존(稽古箚存)」, "역대 인물을 전형하야 현시(現時) 관직에 안배한" 「조선역대기인비관(朝鮮歷代其人備官)」(이상 14호) 역시 육당의 민족의식과 전통계승 욕망을 충실하게 반영하였다.

『청춘』은 식민지 현실을 반성하는 한편 청년들의 각성을 유도할 목적으로 「동정(同情)」, 「아관(我觀)」, 「냉매열평(冷罵熱評)」, 「편견과 누습을 버리라」, 「재물론」, 「노력론」, 「용기론」, 「귀천론(貴賤論)」, 「풍기(風氣)혁신론」, 「자녀중심론」 등과 같은 육당과 춘원의 논설을 지속적으로 소개했다.

『청춘』은 '신대한' 건설을 '대조선'의 계승으로 전환해가던 최남선의 사상과, '문사(文士)'로서 '소설 창작'과 '민족개조론'을 동시에 추구해가던 이광수의 사상 및 열정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물론 자주독립을 괄호 친 문화민족주의의 경향이 역력하다는 한계 역시 뚜렷하다. 그러나 조선의 전통과 미래를 문예와 역사의 탐문, 사회현실에 대한 냉철한 응시, 발전된 자연과학의 수용, 조선청년의 실력 양성과 윤리 함양을 통해 새롭게 제시하고 입안하는 태도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제 : 최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