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한말 전라도 임실 출신 한학자 김제덕(金濟悳. 1855~1927) 선생의 서간을 本人이 謄書한 [추수척독(秋水尺牘)] 單冊으로 책끝에는 스스로 지은 '歲丙申...秋水病生識' 跋文이 있다. 28張(56面) 분량이며 보존 상태 양호하다.
<크기> 21.4×33.4cm
<참고> 김제덕(金濟悳. 1855~1927)
본관 경주(慶州), 초명(初名) 문(炳文), 자(字) 성대(成大), 호(號) 추수(秋水). 고종44년(1907)에는 재능이 뛰어나 천거로 숭혜전(崇惠殿) 참봉(參奉)에 제수되기도 했다. 그의 부인은 청주(淸州) 한씨인 한홍준(韓弘俊)의 딸로 안양공(安襄公) 한종손(韓終孫)의 후손이다. 김제덕은 정유재란 때 왜적과 싸우다 전사한 김경로(金敬老)의 후손이다. 김경로는 조선중기의 무신으로 남원출신이다. 秋水는 태어나서부터 뛰어나게 총명하고 지혜로워 일찍이 문학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집이 가난하여 그 재능을 채우는데 힘을 발휘할 수 없어 살아가는 계책으로 정문(程文)을 첩괄(帖括)하는데 힘썼다. 그의 문체는 익숙하여 세상 사람들이 이르기를 추수 뒤를 따를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곤궁하여 뜻을 얻지 못하였고 마침내 중년에 이르러 이에 마음을 위기지학(爲己之學)에 두었다. 매일 책을 읽을 때마다 깊이 해석하여 각주가 많아지면 본래의 뜻을 어둡게 한다고 보았다. 또 글을 재미로 여겨 문인으로서 스스로 자처하지 않았으며 천성은 질직(質直)하고 습속을 따르지 않고 남의 뜻에 순순히 따르지 않아 나중에는 외롭고 쓸쓸하였다고 한다. 그가 호를 추수(秋水)로 정한 것은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추담(秋潭) 오달제(吳達濟)와 관련이 있다. 옛날 도원량(陶元亮)이 제갈량(諸葛亮)을 추모하여서 그 이름을 모방하였던 것을 본받아 오달제의 국가에 대한 재조지은의 한을 추모하는 뜻에서 그의 호인 추담(秋潭)을 모방하여 추수(秋水)라고 한 것이다. 추수가 자기의 글을 모아 추수집을 편찬할 당시는 1920년 초반인데 이 시기는 일제에 우리의 국권을 침탈당하는 시기이므로 오달제가 청나라와의 화의를 반대하였던 것을 본받아 일제에 항거하려는 뜻으로 그와 비슷한 호를 지었다고 볼 수 있다. 추수는 여러 한학자들과 친분을 쌓았는데 그 중에서 해학(海鶴) 이기(李沂)와 신축(辛丑)년 가을에 해학과 더불어 이들의 높은 식견을 문장으로 교유하면서 스스로 자부하기도 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이들 사이에 문학적 교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석정(石亭) 이정직(李定稷), 김윤상과 함께 시를 짓기도 하였다. 당시 뛰어난 학자였던 이정직, 최보열과도 친한 사이 였음을 권광택이 쓴 ｢추수사고｣ 발문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다. 추수는 그 당시 여러 한학자들과 친분을 쌓고 늙어서는 자신의 글을 저술하는데 주력하였다. [추수사고]에 있는 ｢추수사고자서(秋水私稿自序)｣, ｢추수옹묘갈자명(秋水翁墓碣自銘)｣, ｢발(跋)｣을 모두 저자가 쓴 것으로 볼 때 문장에 뛰어난 능력이 있고 이를 자부하여 후손들에게 남기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인종(鄭寅鍾)은 추수의 문장에 대해서 “문장이 평이하고 간단해서 잠깐 보면 질박하면서도 속되지만 자세히 감상하면 여유가 있는 취미가 있다”라고 평하였다. 추수의 모습은 초상화로 남아있는데 다음은 김존규(金存奎)가 쓴 ｢추수선생상찬(秋水先生像贊)｣의내용이다. 추수는 1910년 8월 제1차 한일협약이 체결되자 이후 종적을 감추고 익산(翼山)으로 들어가 말년을 종암정사(鍾嵒精舍)에서 생활하였는데 운강(雲江) 위에 여러 서까래를 끌어 바위집을 만들고 익산 아래를 터로 삼아 시를 짓고 술 마시며 방랑하게 돌아다니면서 큰 소리로 노래불렀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자 이를 한탄하면서 운강 위에 종암정사를 짓고 그 곳에서 생활했다.
※자료(요약), 출처☞ 추수(秋水) 김제덕(金濟悳)의 문집편찬과 장서읽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