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밀양 출신으로 정묘호란 때 전사한 박유(朴㽕. 1576-1627) 선생의 실기 [절사박공실기(節士朴公實記)] 單冊으로 木活字本이며, 권두에 '歲甲戌(1934)三月下澣道州金在華謹序', 권말에 '甲戌(1934)淸和節十世孫壽昌謹識' 跋이 있다. 보존 상태 양호하다.
<크기> 20.1×28.9m
<참고> 박유(朴유. 1576∼1627)
본관은 밀양(密陽). 자는 경배(景培). 광해군 丁巳年에 무과에 급제하였고, 정랑을 증직받았다. 집안이 대대로 밀양의 대성으로 고려 때 나라를 위해 죽은 장수 박성진(朴盛進)의 후손이다. 임진란에 밀양에 적들이 쳐들어오자 나이 17세에 아직 결혼 전인데 아버지와 함께 산속으로 피란을 갔다가 내려와서 부친을 봉양하기 위하여 곡물을 지고 가다가 적에게 잡혔다. 나중에 정유년에 일본에 끌려갔다. 임란이 끝나갈 즈음에 서산대사를 일본에 보내어 포로가 된 남녀 삼천여 명을 다 싣고 오니 그때 나이가 서른 살이었다. 고향에 돌아와 절도사 김태허(金太虛)에게 배우니 들어가서는 독서하고 나가서는 활을 연습하여 잠잘 때나 식사중이나 걸으면서도 입으로는 글을 외우고 손으로는 활을 연습하여 풍우(風雨)와 한서(寒暑) 주야를 쉬지 않으니 사람들이 혹 광인(狂人)으로 지목하면 웃으면서 대답하기를, “늦게 배우는 사람이 일분의 시간이라도 아끼지 않으면 세월이 가는 데 어찌하겠는가." 하더니 얼마 안 있어서 활쏘기를 잘한다는 명성이 있었다. 1617년(광해군 9)에 무과에 급제하였으나 10년 동안 벼슬에 나아가지 않았다. 1627년(인조 5) 정묘호란(丁卯胡亂) 때에 인조가 강화도로 피난하여 급히 모든 도의 군사를 징집하여 서방에 금나라 호적을 정벌할 때에 옷을 벗어 던지고 일어나 급히 관가에 나아가서 청(請)하기를, “국가에 난이 있으니 원컨대 군사 한 떼를 자원하고 오랑캐를 대적하겠다.” 하니 밀양부사 여우길(呂祐吉)이 그 말을 기특하게 여기고 그 태도를 장하게 여겨 궁도와 솜옷 한 벌을 주었다. 정월(正月) 20일에 군사가 안주(安州)에 주둔하였다. 다음날 아침 먹기 전에 수많은 적들이 폭풍우처럼 갑자기 쳐들어와서 우리 군대는 대열을 이루지 못한 채 북을 울려대니 죽은 자들이 들을 덮었으며, 상장군이 전사하자 나머지 무리들도 궤멸 당하였다. 박유 또한 휘하 병졸 8명과 함께 호적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였다. 이때 춘추가 52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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