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대구고등보통학교(현 경북고) 출신 서화가, 향토사학자, 일제강점기 항일 애국지사 희재 황기식(羲齋 黃基式) 선생의 묵서 8폭 완폭으로 한폭 부분 손상 외 기타 보존 상태 대체로 양호하다.(배접됨)
<크기> 각 32.5×124cm
<참고> 황기식(黃基式. 1905~1971)
서화가. 향토사학자. 일제강점기에 항일애국지사. 경산 자인 동부동에 태어났다. 호는 희재(羲齋)이다. 1919년 기미년 대구고등보통학교(현 경북고) 재학 중인 15살 때 삼일운동이 일어나자 대구에서 태극기를 입수해 경산군 자인면 만세운동을 이끌었다. 보안법 위반으로 일본 경찰에 구속되었다가 4월 4일 불기소 출감하였다. 수원고등농림학교(현 서울대 농대)에 진학 했으나 일경의 간섭과 감시로 인해 고향으로 돌아와 부모를 모시며 한학과 서화 등 전통 학문을 익혔다. 서당→학교로 체제가 바뀌던 시기의 많은 1900년대 생들이 그랬듯이 황기식은 신식 교육도 받았고 구학문도 배웠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서석지, 서병오와 교분이 깊었던 교양인으로 ‘황부자’로 불렸던 자인의 대지주 집안이었다. 한학을 공부한 결과 중의 하나가 소화 7년(1932) 28세 때 小川淸五郞의 소천인쇄소에서 연활자본으로 펴낸『자인현읍지(慈仁縣邑誌)』이다. 나라는 없어 졌어도, 내 고장은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의 연혁과 지리와 인문을 사라지지 않도록 보존한다면 훗날 광복이 되었을 때 우리역사를 다시 이어갈 수 있으리라. 20대에 지방지(地方誌)를 정리한 황기식의 생각은 그랬을 것이다. 한껏 멋을 낸 예서 ‘자인현읍지 全’으로 책 제목을 쓰고, ‘희재 첨(羲齋籤)’의 전통 방식으로 자신의 필체임을 표시했다. 『자인현읍지』는 매우 선구적이고 충실한 한국 근대기 지방지이다. 황기식은 향토사학자로서 서화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평생 서학(書學) 자료를 연구하며 서예 공부를 했고 사군자, 화훼, 산수, 풍경, 기명절지, 풍속 등 다양한 그림을 그렸다. 황기식이 근현대기 대구 작가로서는 드물게 금강산 그림을 남기고 있는 점은 의미 깊다. 금강산은 예나 지금이나 민족예술의 한 원천이다. 통일이 되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금강산 탐승의 열망은 겸재 정선이 <금강전도>(1734년)를 그린 18세기에도 있었고, 19세기에는 민화형식의 금강산 병풍이 유행했다. 20세기초 이광수의『金剛山 遊記』(1924년), 최남선의『금강예찬』(1928년) 같은 기행문은 답사 붐을 일으켰고 금강산을 통해 민족의 긍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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