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허균(許筠. 1569-1618)이 편찬한 詩選集 [국조시산(國朝詩刪)] 묵서필사본 단책으로 상태 양호하다.
<크기> 15×22.2cm
<참고> [국조시산(國朝詩刪)]
선조·광해 연간의 문신인 허균(1569-1618)이 찬한 詩選集이다. 허균의 字는 端甫‚ 號는 蛟山·鶴山·惺所·白月居士이다. 명문가에서 許曄의 아들로 태어나 유학으로 학문의 기본을 닦았으나‚ 당시 이단으로 지목되던 불교·도교에 깊이 빠져 여러차례 파직당하기도 하였다. 사람됨이 경박하고 이단을 좋아하여 행실을 더럽혔다는 부정적 평가도 있지만‚ 시의 聲律과 色澤을 藻鑑하는 능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서명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조선시대 시인들의 시를 선발한 것으로 鄭道傳에서 權韠까지 35家의 각체시 877수를 싣고 있으며‚ 마지막에는 ＜許門世藁＞를 수록하고 있다. ＜許門世藁＞는 허균과 가장 가까운 詩友인 權韠이 批選한 것으로 陽川許氏 일문에서 허균의 아버지 曄과 형 篈‚ 누이 蘭雪軒 등 6인의 시를 뽑은 것이다. 그리고 ＜許門世藁＞에는 허균과 권필이 주고 받은 편지가 실려 있는데‚ 허균이 자기 가문의 시를 뽑아 줄 것을 부탁하고 이에 권필이 응하는 사정이 기록되어 있다.허균은 이 책에서 단순히 시만 가려 뽑은 것이 아니라 批와 評을 달아 실제비평의 지평을 열었다. 허균은 批와 評을 구별하여 쓰고 있는데‚ 批는 시문을 뽑아 품평하는 것으로 작품 이해에 도움을 주는 것이고‚ 評은 시문을 논의하거나 등급을 말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고치는 의미도 지닌다. 또 이 책에는 補注가 있어 작자를 소개하고‚ 시작과 관련 있는 題詠이나 고실을 역대 시화나 만록을 인용하여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허균과 동시대인인 梁慶遇의 ≪霽湖詩話≫‚ 李睟光의 ≪芝峰類說≫‚ 車天輅의 ≪五山說林≫ 등을 인용한 점으로 보아 이 補注는 다른 詩話書를 참고한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