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嘉靖四十五年(1566) 은진 쌍계사(恩津 雙溪寺) 개간 희귀 판본 [대혜보각선사서(大慧普覺禪師書)] 單冊으로 黑口, 黑魚尾 木版本이며 책 말미에 '...洪武二十年...李穡跋'이 있으며, 끝장에 '嘉靖四十五年(1566)...恩津雙溪寺開板' 刊記, 시주질이 있다. 다양한 판본이 존재하는 불교서이지만 溪寺 開板本은 상당히 희소하다. 맨앞 [狗子無佛性話揀病論] 3張 별첨하였다. 전후 표지 부분 보강, 본문 첫장 오래 전 보사, 第2~5장 부분 손상 보강 외 기타 보존 상태 양호하다.
<크기> 18.7×29cm
<참고> [대혜보각선사서(大慧普覺禪師書)] 규장각 해제
大慧禪師가 당대의 명사들과 주고받은 편지글을 제자들이 모아서 편찬한 것으로서 일종의 어록집이다. 불가에서는 일반적으로 ‘書狀’으로 불리고 있다. 대혜선사는 송나라 1089년(철종 4)에 태어났고 휘는 宗杲‚ 호는 大慧이며‚ 시호는 保覺이다. 임제종의 10대 법손이며 ≪壁庵錄≫을 지은 원오선사의 제자였다. 그는 당시 좌선의 고요함에만 빠져 있던 묵조선을 배격하고 公案을 참구하여 깨달음에 들어가는 간화선을 정착시켰다. 간화선은 조사들의 공안을 화두로 삼아 탐구해 들어가는 방법인데 대혜의 노력에 힘입어 이후 임제종의 지배적인 선풍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선종도 이 간화선이 주류를 이루었다. 대혜선사는 ≪대혜보각선사서≫에서 당대의 명사인 제가 수행자들(승려는 2명)과의 서신 왕래를 통해 이 간화선을 역설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시끄러운 곳에서도 간단없이 화두를 탐구하도록 하는 動靜一如의 공부로서 이는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의 수행자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현재 규장각에는 전라도 순천 대광사에서 1511년에 개판한 ＜古貴 819.52-H993d＞를 비롯하여 1543년 동화사 판본인 ＜古貴 1840-3D＞‚ 1568년 장흥 천관사 판본인 ＜古 1840-3C＞‚ 1630년 영천사 판본인 ＜奎中 2366＞‚ 1642년 월정사 판본인 ＜가람 古 294.34-J732d＞‚ 1647년 보현사 판본인 ＜古 1840-3＞‚ 조선후기의 ＜古 1840-3A＞와 ＜古 1840-3B＞가 소장되어 있다. 모두 구결이 기입되어 있고 특히 ＜古貴 819.52- H993d＞와 ＜古貴 1840-3D＞에는 조선초기의 구결이 보여 국어사 자료로 긴요하게 활용될 수 있다. ＜古貴 1840-3D＞에 보이는 주목할 만한 구결은 경어법의 선어말어미‚ 확인법의 선어말어미‚ 나열의‚ 속격의‚ 강세첨사‚ 종결어미‚ 연결어미‚ 등이 보이며‚ 여말선초의 문헌에서 자주 보이는 구결인 ‘○○○’가 나타난다. (신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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