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대전 출신 시인, 시조 시인인 소정 정훈(素汀 丁薰)선생의 주련 글씨 대련으로 보존 상태 양호하다.
<크기> 각19.7×109.5cm
<참고> 정훈(丁薰. 1911. 3.16∼1992)
시인ㆍ시조시인. 호 소정(素汀). 대전시(大田市) 은행동 출생. 휘문고보를 거쳐 1940년 일본 메이지(明治)대학 문과 중퇴. 1940년 [가톨릭 청년]지에 시 <머들령>을 발표하고, 이어 첫시집 <머들령>(1949)을 간행함으로써 문단에 데뷔, 의욕적인 작품활동을 계속했다. 광복과 더불어 발간된 대전의 향토문예지 [향토], 1946년 2월에 창간된 [동백]의 동인으로 참여함. 호서중학과 호서대학을 설립, 호서(湖西)중학 교장(1946) 및 호서대학 학장(1950∼55)을 지내고 문총(文總) 충남지부장, 충남예술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정훈은 충청도 출신 시인 가운데 진정한 향토시인으로서 제1호가 되는 시인이다. 그야말로 충청도에서 태어나 충청도에서 살면서 충청도 사람의 정서를 충청도의 어법으로 노래한 시인이었던 것이다. 시인의 첫 시집 <머들령>은 1949년 발간된 시집으로 우리 고장에서는 첫 번째 나온 시집이었다. 그리하여 ‘머들령’이란 단어는 한 시절 문학하는 청소년들의 동경의 대상이었고 전설과 같이 오래 동안 그 후광으로 남아 빛나고 있기도 했다.
시인의 출생지는 오늘날 논산군 연산면 인내리란 마을. 일찍 부친을 여의고 조부모 슬하에서 한학을 익혔으며 뒤늦게 서울에 유학, 휘문고보에 다니게 된 것이 문학에의 인연을 낳았다. 당시 휘문고보엔 李秉岐 선생과 鄭芝溶 선생이 교사로 재직하면서 각각 조선어(국어)와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다. 이 때 이미 시인은 두 분으로부터 시조와 자유시를 전수받았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하여 평생 자유시와 시조를 함께 써오는 시인으로 일관하게 된다.
시인은 일찍이 대전에서 문학단체의 시를 뿌리내린 일꾼으로서도 큰 몫을 해낸다. 1946년 朴龍來, 朴喜宣 등과 함께 만든 ‘동백’이란 동인지는 이 고장 문학모임으로서는 또한 효시(嚆矢)에 해당된다. 그 뒤 시인은 [호서문학], [차령], [청자], [머들령], [가람문학] 등의 문학 모임을 결성하는데 후견인을 맡는다. 시인이 그동안 출간한 시집으로는 <머들령> 외에 <파적>, <피맺힌 연륜> 등이 있고 시조집으로는 <벽오동>, <꽃 시첩> 등이 있다.
▶시비 : 대전과 금산 사이 만인산 머들령 고개 소재 - 이 고개는 시인이 어린 시절에 오르내리던 곳이며, 시비에는 <머들령> 새김
【작품 활동】
1940년 [가톨릭청년]지에 <머들령>을 발표한 후 <파적(破笛)> <광부(狂夫)> <종이 무덤 앞에서> 등의 시 작품과 <난(蘭)> <정(靜)> <춘일(春日)> <사우(思友)> 등의 시조 작품을 발표하였고, 5권의 시집과 2권의 시조집을 내는 등의 시작 활동을 했다.
【작품세계】
시조로든 자유시로든 정훈 시인의 ‘동백’이란 작품은 매우 깔끔하고 아름다운 시이다. 말을 충분히 아끼면서 감정의 적재적소에 사용하고 있는 시이다. 시가 짧은 형식의 경제적인 문장이라고 정의할 때 시조보다 더 적당한 형식을 찾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봄이 오자마자 피어나는 꽃, 동백. 찬바람 속에 오히려 붉고 붉은 가슴을 열어젖히면서 피어나는 꽃, 동백. 동백은 웅크리고 살지만 끝까지 그럴 수만은 없는 우리들의 마음이 담긴 꽃이다.
우리는 살아있다. 여기 내가 있다. 한번쯤 크게 외치고 싶은 마음이 숨어있는 꽃이다. 지금쯤 남쪽 바다 마을 어디쯤 정말로 윤기 자르르 흐르는 동백나무 잎사귀 사이, 동백꽃 두어 송이 피어서 새빨간 입술을 뾰족이 내밀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겠다.
【경향】
정훈은 시조에서 출발하여 시로 나아갔기 때문에 그의 작품 경향은 우선 시와 시조를 상호 보완하여 절충을 시도한 데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서구적(西歐的)인 것보다 한국적인 데서 소재를 찾아 한국적 서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하였으며, 시작(詩作)의 기법면(技法面)에서는 민족적인 정서를 직유적(直喩的)으로 노래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 또 하나의 특색이다.
- 전래적 정서를 재구성하는 특이한 작품을 발표.
- 민족적 서정을 직유적 방법으로 주로 노래
【문단적 의의】
많은 시인들이 서구적(西歐的)인 것을 동경했을 때 순수한 우리것을 지키기에 전념하여 우리 전통시를 현대적으로 미화(美化)시켰으며, 지방 문단의 육성ㆍ발전에 기여한 공도 잇다.
【시】<머들령>(가톨릭청년.1940) <추일(秋日)>(영문 11.1953.11) <드멧 가을이래야>(영문 12.1954.11) <조국정서(祖國情緖)>(호서문단 3.1956.6) <버러지>(신문화 1.1956.7) <산(山)>(자유문학.1956.8) <취야(醉夜)>(시정신 4.1956.9) <추감(秋感)>(영문 14.1956.11) <나비야 청산(靑山) 가자>(현대문학.1957.9) <대망의 날만이 가고>(영문 15.1957.11) <촌경삼제(村景三題)>(자유문학.1958.4) <자화상(自畵像)>(자유문학.1958.9) <낙안(落雁)>(자유문학.1959.3) <유랑>(자유문학 5.1960.2) <산에서>(문학춘추.1965.12) <산만 보고 사옵네>(현대문학.1968.3) <석란(石蘭)>(월간문학.1969.6)
【시조】<동백>(1953) <춘정이제(春情二題)>(현대문학.1958.5) <어음도, 나중도 없는>(시조문학 14.1966.9) <오화초(五花抄)>(시조문학 15.1967.2) <여상이제(女像二題)>(시조문학 26.1970.11) <추천(秋天)>(시조문학 28.1971.11) <노목(老木)>(월간문학 70.1974.12)
【시집】<머들령>(계림사.1949) <파적(破笛)>(학우사.1954) <피맺힌 연륜>(박영사.1958) <산조(散調)>(민중서관.1966) <정훈시선>(계림사.1973) <회상>(유고시집.오늘의문학사.2002)
【시조집】<벽오동(碧梧桐)>(학우사.1955) <꽃시첩(詩帖)>(민중서관.1960) <밀고 끌고>(오늘의문학사.2000)
[출처] 시조시인 정훈(丁薰)|작성자 재봉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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