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군권을 가진 관원이 받은 국왕의 명령서인 유서(諭書)를 넣어 이동, 보관했던 조선시대 지승 유서통(紙繩 諭書筒)으로 한지를 정밀하게 꼬아 원통형 몸통으로 만들고 상하 두 곳에 청동제 고리를 달아 끈을 여러 겹 감아 맬수 있는 구조이며 여닫는 뚜껑이 있다. 마감은 밀납 내지 옻칠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승용품으로 전하는 것이 거의 없는 희귀한 예이며 보존 상태는 양호하다.
<크기> 하단 몸통 직경13×전체 높이71cm
<참고> 유서통(諭書筒)
유서(諭書)를 담아두던 통. 국왕이 군사권을 가진 관원에게 내리는 명령서인 유서를 넣었던 통으로 정확히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유서(諭書)는 조선시대에 한 지방의 군사권을 위임받은 관찰사·절도사·방어사·유수 등이 왕명이 없이 자의(自意)로 군사를 발동하거나 역모에 의한 동병(動兵)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밀부(密符)제도에서 비롯되었다.
밀부제도란 비상의 명령이 내려지면 그 관원이 간직하고 있던 반쪽의 부(符)와 왕이 보낸 반쪽의 부(符)를 맞추어 의심할 바가 없을 때 명령대로 거행하게 되는 것으로, 국왕이 밀부를 내릴 때 유서도 함께 내렸다. 따라서 유서는 그 관원에게는 생명과 같이 귀중한 것으로서 유서통에 넣어 항상 지니고 다녔다.
대개 대나무로 만들어 원통형으로 되어있으며 겉에 검은 칠을 하고 주석 장식을 하여 잠그게 되어 있으며 양쪽 끝에 고리가 있어 끈을 매달아 등에 엇매게 되어 있다. 전해져 오는 유서통으로는 서애 유성룡의 유서통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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