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조벽암(趙碧巖,1908~1985)

본명은 중흡(重洽). 경성제2고등보통학교를 거쳐 경성제국대학 법학부를 졸업했다. 카프 작가 조명희의 조카로서 삼촌의 영향을 받아 프로문학에 동조하는 동반자 작가 활동을 했다. 대학시절 〈문학 타임스〉를 펴냈고, 1946년 조선문학가동맹 중앙집행위원이 되었다.

1948년 월북하여 1953년경 평양문학대학 부학장, 1956년 조선작가동맹 편집부장과 〈조선문학〉지 주필을 역임했다. 1957년 이태준 계열의 숙청 때 협동농장으로 현지파견되었다가 1959년 복귀해서 1961년 조선 몽고 친선협회 부위원장과 평양문학대학 학장을 지냈다.

1930년대 중반부터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해, 시 〈새아침〉(신동아, 1933. 1)·〈만추 4경〉(동아일보, 1933. 12. 6~7) 등과 소설 〈결혼 전후〉(신동아, 1933. 1)·〈실직과 강아지〉(형상, 1934. 3) 등을 발표했다. 이 작품들은 대부분 실업자나 지식인의 가난을 그린 것이다.

그의 작품은 경향적 성격이 강해 사회현실을 비판하고 계급적 모순을 드러내는 것이 많다. 월북 후에는 〈싸우는 제주도〉(청년생활, 1950. 4), 〈떼비둘기 날을 때까지〉(조선여성, 1950. 4), 〈동궁 앞에서〉(조쏘문화 8호) 등의 시를 썼다. 때로 주제의식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예술성이 있는가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시집으로 〈향수〉(1938)·〈지열 地熱〉(1948), 〈벽암 시선〉(1957)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