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1942년 금추 이남호(錦秋 李南鎬)가 그린 장수군(長水郡) 장척애(長尺崖) 그림으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1678년 장수현감 조종면(趙宗冕)이 縣의 서쪽 천천면으로 민정시찰을 나섰는데 장척애의 위태로운 길을 가다가 풀숲의 꿩이 소리내어 날아오르는 것에 놀라 벼랑 아래 깊은 소의 묵길 속으로 말과 함께 빠져 죽었다. 이때 통인은 상전이 죽었으니 혼자 돌아갈 수 없다하고 손가락을 깨물어 벼랑 위에 꿩과 말의 그림을 그리고 '타루(墮淚)' 글씨를 쓰고 나서 소에 몸을 던져 순절하였다 한다.
그 뒤 1802년(순조 2) 현감 崔壽亨이 상전을 따라 죽어 의리를 지키고 충성을 다한 통인의 절의를 추모, 타루비(墮淚碑)를 세워 제사를 지냈다. 뒤에 군민들에 의해 朱論介, 丁敬孫과 더불어 장수삼절(長水三絶)'로 받들어져 추앙되고 있다.
순간을 포착한 견바닥에 먹과 담채화이며 識와 畵題는 당시 長水郡守인 임춘성(林春誠)이 썼다. <크기> 57×137.5cm
<참고> 이남호(李南浩. 1908~2001)
인물 풍속화가, 평생을 야인화가로 살아온 금추 이남호(錦秋 李南浩. 1908~2001)는 19세기 이후 단절된 풍속화의 맥을 현대에 계승한 독보적인 인물 풍속화가다. 중국北京大學 中國畵科에서 수학한 그는 이당 김은호(以堂 金殷鎬. 1892~1979)의 제자로 1940년대 후소회(後素會)의 일원으로 활동 하였으며 1950년대에는 김기창, 박래현, 김영기, 천경자 등과 함께 백양회(白陽會)의 일원으로 활동 하였다. 철저한 고증과 체험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삶의 풍경이나 역사의 한장면 등을 활달하고 자유분방한 필치로 그려낸 錦秋의 인물화는 해학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지닌 작품으로 평가 된다. 의재 허백련(毅齋 許百鍊, 1897~1972), 청전 이상범(靑田 李象範. 1897~1972), 소정 변관식(小亭 卞寬植, 1899 ~ 1976), 묵로 이용우(墨鷺 李用雨. 1904~1952) 등과 같은 시대를 함께한 한국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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