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고종 때의 여류시인 강담운(姜澹雲)의 시집 [지재당고(只在堂稿)] 묵서필사본 卷1 한 책으로 권두에 敎完山李載兢題' 序가 있다. 37面 분량이며 보존 상태 양호하다.
<크기> 15.5×24.5cm
<참고1> 강담운(姜澹雲)
강지재당 역시 운초, 금원 등과 마찬가지로 기녀 출신 소실로서 뛰어난 작품을 남기고 있다. 강지재당(姜只在堂)은 금릉(金陵, 지금의 김해) 기녀로 이름은 담운(澹雲)이다. 차산(此山) 배전(裴![전]() , 1843~1899)의 소실로 시와 글씨에 뛰어났다고 한다. ‘지재(只在)’와 ‘차산(此山)’은 가도(賈島)의 〈방도자불우(訪道者不遇)〉 시에 나오는 “지재차산중(只在此山中)”에서 따온 것으로, 두 사람의 각별한 관계를 짐작케 해주고 있다. 차산은 젊은 시절 서울에 경매실(庚梅室)이라는 서실을 마련하고 강위(姜瑋)가 주동하던 육교시사(六橋詩社)에서 시회활동을 하여 고향을 자주 떠나 있었다. 당시 그의 형 환(![환]() )은 대원군의 문하에 출입하며 대원군의 조카인 이재완(李載完)의 가정교사를 하기도 했다. 차산은 그의 형 환을 통해 대원군 문하에 출입하면서 서울 생활을 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대원군 주변 인물과 이후 대부분 개화당에 관계하는 육교시사의 동인들과 교유한 것으로 보인다. 지재당의 시집으로 『지재당고(只在堂稿)』가 전하는데, 이 시집은 이재긍(李載兢, ?~1881)이 편찬하고 서문을 썼다. 이재긍은 고종의 셋째형이며, 당시 영의정을 지낸 흥인군(興寅君) 이최응(李最應)의 아들로 1873년 문과에 급제한 뒤 성균관의 대사성, 이조와 호조참판, 홍문관 부제학, 규장각 대교를 지냈다. 그는 서문에서 지재당의 시에 대해 “정(情)을 뿌리로 하고 언(言)을 열매로 하니 깨끗하여 찌꺼기가 없고 빛남이 그림같았다.”고 했다. 또 『지재당고』 발문을 쓴 안광묵(安光黙)은 “금릉의 강담운 여사는 대개 정(情)이 있고 시에 공교하다. 타고난 재주와 영특함으로 일찍 문장을 깨닫고 정에 따라 시를 지어 중당(中唐)과 만당(晩唐)의 묘를 깊이 체득했다.”고 한 뒤 “말 한마디, 글자 하나가 정을 근거하지 않음이 없다. 그 정이 꿰뚫고 있는 것은 비록 심상하게 사람을 그리워하고 옛날을 회억하는 작품이나 진실로 죽지(竹枝)와 조간(棗竿)의 미미한 울림과 같지 않다.”고 했다. 지재당의 생애는 잘 알 수 없는데, 자신의 옛 일을 회고한 〈억석(憶昔)〉에 보면 8살에 어머니를 따라 남쪽 나루를 건너가 기녀가 되었다가 15살에 임을 만나 깊은 인연을 맺었으며 17살에 어머니를 여의었다고 했다.
<참고2> [지재당고(只在堂稿)]
조선 말기 여류시인 강담운(姜澹雲)의 시집. 권1에는 오언과 칠언의 절구와 율시가 혼합 편집되어 45수가 수록되어 있다. 그의 시는 주로 자신의 삶을 술회하거나 일상에서의 감회를 적고 있는 것이 많다. 그 중 「억석(憶昔)」이라는 시에서는 과거를 회상하여 자신의 생애를 밝히고 있는데, 8세 때 어머니를 따라 남쪽 마을로 이주했고 잘못되어 분성관(盆城館)에 몸을 맡겼다가 15세 때 머리를 얹고 낭군을 맞았으나 헤어졌고, 17세 때 어머니상을 입었으며, 20세 때 고향인 금릉으로 갔다가 배차산을 만났다고 적고 있다. 그의 생활은 대단히 외롭고 쓸쓸하여 시의 분위기도 매우 애상적이며, 풍경시를 많이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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